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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전어

남십자성 2018. 9. 7. 08:33

시절은 바야흐로 가을이라 ~ 전어 머리에 깨가 서말이고 가을전어 굽는 냄새에 집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는 식상한 표현이 어김없이 다시 등장하는 가을 전어철이다 


전어는 봄에 산란 여름에 각종 플랑크톤과 유기물 등을 먹고 가을이면 20cm정도로 성장하는데

이때를 전후해 연중 지방질이 가장 많아지며 뼈도 부더러워 진다 가을 전어의 참맛을 즐기려면

 2년생 15cm이상을 골라야 한다 전어는 겨울을 앞두고 가을이면 몸에 기름이 잔뜩 오른다

겨울을 나기위해 몸에 기름을 비축하기 때문이다


가을의 별미를 알리는 시절음식으로는 전어회나 전어구이를 따를만한 것이없다

 전어회는 포를떠서 얌전하게 먹는것보다 뼈채 썰어서 깻잎에다 막장에 찍은

고추 마늘과 함께싸서 입에 우겨넣고 어적 어적 싶어먹어야 제맛이난다

살과 함께 잔뼈가 입 속에서 아삭아삭 소리를 내며 지방질과 어우러져 고소함과 감칠맛이 난다

활어의 쫄깃쫄깃한 살맛을 강조한 일반회와 확실히 구분되는 맛이다


전어는 이름에 돈이들어가는 錢魚다 정조때 실학자 서유구가 우리나라에서 잡히는

 생선의 종류와 특징을 기록한 蘭湖漁牧志에 그 이름의 유래가 나온다

 "전어는 고기에 가시가 많지만 육질이 부드러워 씹어 먹기가 좋으며 기름이 많고 맛이좋다

 상인들이 소금에 절여서 서울로 가져와 파는데 신분의 높고 낮음을 떠나서 모두 좋아하고

사는사람이 돈을 생각하지 않고 사기때문에 錢魚라 했고" 또한 자산어보에는 전어의 날렵한

 모습이 화살촉을 닮았다 하여 화살전을 써서  箭魚라 표기하였다고 한다


일본말로 전어는 "고노시로"다 일본역시 가을전어를 최고로 여기지만 주로 젖갈이나 식초에

절이기도 하고 회로먹을뿐 구어먹지는 않는다고 한다 여기에는 전해지는 이야기가 있다

옛날 일본 중부지방에 예쁜딸을 둔 노인이 있었다 딸의 아름다움에 반한 영주가 첩으로 삼으려고 했다

 그러자 부모가 딸이 병들어 죽었다며 속이고 영주가 보낸 신하 앞에서 바로 화장을 한다며 관을 태웠다

 관속에는 딸대신에 생선을 넣었는데 바로 전어였다고 한다 전어타는 냄새를 맡은 신하가 딸이

정말로 죽었다면서 영주에게 보고를 했다 이때부터 사람들이 전어를 자식대신에 태운 물고기라 해서

 "고노시로"(자식대신)라 불렀고 그래서 일본인들이 전어구이를 먹지않는 풍습이 여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전어구이는 칼집을 넣은 전어에 굻은 소금을 뿌려 20분정도 놔 뒀다가 석쇠에 구우면

 기름이 벅적거리면서 고소한 냄새가 진동을 한다 "가을전어 머리에 깨가 서말이고 " 

 "가을전어 굽는냄새에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 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 참을 수 없는 유혹이다


전어는 젖갈을 담가도 맛있다 전어새끼로 담근젓은 엽삭젖 또는 뒈미젖이라 하고

 내장으로 담근젖은 전어속젖이라 한다 내장중에서도 위만 모아 담근 전어밤젖은

그것만으로도 밥 두어공기는 뚝딱 비울 수 있는 밥도둑이다  가을전어 만큼 이야깃거리가

 풍부한 음식도 드물듯하다  이처름 유독 가을이면 전어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것은

전어가 그만큼 가을에 그 맛이 풍부해 지기 때문이다

 어제도 그제도 며느리 친정간 사이에 문닫아 걸고 전어를 먹는다



121.166.135.223 최진사: 침이 고입니다. 최진사는 집에서 만든 초장보다 가락시장에서 사온 초장이 더 맛있어요. -[09/07-17:16]-


221.153.11.181 정병옥: 왜놈들이
가시만 없으면 조선놈 먹기 아까운 생선이라고 한 전어!!!
침 넘어가는 소리가 납니다. -[09/07-23:28]-


39.162.31.127 장 성 표: 아침부터 입에 침이 고입니다 전어때문에 부산 한번 가볼 작정입니다 19일이나 20일에 날한번 잡읍시다 -[09/08-09:11]-


220.123.110.4 박호범: 전어회의 식감은 씹을 때 꼬들꼬들한 느낌 그리고 고소한 맛이 참 좋습니다. 전어구이를 통째로 들고 게걸스럽게 먹는 기분 또한 조~씁니다. 일단 맛들이면 자꾸 먹게 되어 돈이 많이 나간다고 하여 錢어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하는데. 생선 이름 치고는 고급스런 이름입니다. 이 가을에 전어 맛을 높치지 않을 겁니다. -[09/08-09:17]-


210.103.123.178 김병장: 전어회 사진에 침이 고입니다...낙동강 하구언 지나 전어 축제장 생각도 나고요...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09/08-1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