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0일 일요일 (부산 맑음 & 제주 하루종일 비)
갑진년이 가고 을사년이 찿아오면서 팔십을 맞이하는 늙은 청춘이 7학년 졸업과 팔학년 진학을 자축하면서 그 시절 수학여행 가던 기분으로 한라산 기념등산을 간다 ㅎㅎ 김해 공항발 첯 비행기를 타고 당일 제주발 저녘 비행기로 돌아오는 빡빡한 일정으로 ~~
뱅기가 제주공항에 도착 하면서 서둘러 2번 버스승강장으로 뛰었다 ~ 08시에 출발하는 성판악행 181번 버스를 가까스로 잡아타고 08시 50분 성판악 도착 ~ 일기예보로는 오늘 제주날씨 맑음이라 했는데 공항에 내리면서 부터 내리고 있는 비를 맞으며 성판악을 들머리로 잡고 백록담으로 오른다 ~
한라산 성판악과 관음사코스로 등산을 하기 위해서는 사전 탐방예약이 필수다 하여 벌써 두달전에 인터넷으로 탐방예약을 하면서 받은 큐알코드와 신분증으로 본인인증을 받고 입산할 수 있었다 말하자면 예약없이는 누구라도 한라산을 올라갈 수 없다는거다
본인신분을 확인하던 탐방안내소 직원이 왜소하기 짝이없는 늙은이를 보고 걱정스런 얼굴로 물어본다 백록담까지 올라 가실거냐고 ! 진달래밭대피소 통제시간이 11시 30분인데 2시간반 동안에 7.3km를 올라가실 수 있겠냐고 ! 무리 하지말고 올라가는데 까지 가시다 힘들면 중간에 내려오시라 일러준다
탐방안내소 직원의 걱정을 뒤로하고 ~ 1시간10분 동안 4.1km를 달려 10시10분 속밭대피소를 통과 ~ 성판악에서 속밭까지는 난이도가 C등급으로 쉬운코스라 할 수 있지만 속밭에서 진달래밭대피소까지 3.2km는 B 와 A 등급으로 비교적 힘들게 이어지는 코스라 하겠다
09시에 성판악을 출발하고 2시간30분에 7,3km의 진달래밭대피소를 통과 하자면 속밭대피소에 들리고 쉴 여유도 없이 무조건 달려야 했다 ~ 오늘 성판악코스로 백록담으로 오르는 마지막 등산객이 될수도 있겠다
가을 바람에 실려오는 한라의 맑고 상쾌한 공기가 진짜로 좋다 비옷의 머리위로 떨어지는 빗소리가 낭만을 불러일으키는 색다른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속밭에서 사라오름입구까지 1.7km 지점을 지나고 ~~
11시 30분까지 진달래밭대피소 통제소를 통과 하자면 바삐 서둘러야 하는데 무리하지 말고 쉬엄쉬엄 쉬워가면서 올라 가란다 ㅎㅎ
무서버라 저 계단을 우째 다 올라가노 ~ ㅠㅠ
그렇게 해서 11시 20분 진달래밭 대피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 화장실 볼일만 챙기고 ㅎㅎ ~ 진달래밭 통과 인증사진 하나 남긴다~
11시 30분 오늘하루 한라산 백록담으로 오르는 마지막 등산객으로 도장찍고 진달래밭통제소 관문을 통과 ~~
숲길을 걷는다 /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변화하는 생명력을 발견한다
비에 젖은 돌팍길이 미끄럽다 ~ 한발 한발 애기 걸음마 하듯 조심스럽게 걸어오르고 ~~
내 뒤를 따라 올라오는 사람이 없는가 했는데 뒤에서 힘드시지요 라고 말을 걸어온다 / 근무교대를 하기위해 올라가는 국립공원 직원이다 / 산소가 부족한 지점이라 심장에 무리가 가지않도록 조심하시라는 말동무에 길동무까지 해주다가 앞서 올라가고 ~~
근무교대를 위해 앞질러 올라갔던 국립공원 직원의 근무지밎 숙소 (?)
09시 성판악을 출발하고 13시15분에 9.6km를 4시간15분을 걸어올라 백록담 도착(정복)한 역전의 베트남전 참전노병 국가유공자 박병장 자랑스런 우리 할배 만세다 ! ㅋㅋ
구름인가 안개에 덮힌 백록담을 내려다 본다 ~ 등산객들은 서둘러(13시 30분까지) 챙겨서 내려들 가시라는 안내방송이 계속 울린다 ~ 관음사 코스로 하산 (?) 아니면 빽코스로 성판악 (?) 교통편이 편리하고 내려가기가 비교적 안전한 성판악을 날머리로 잡았다
인생은 다시라는 말도 없고 되돌아 가는것도 없는데 백록담 산길에서 성판악으로 되돌아 간다
나이는 어쩔 수 없는가 보다 3년전 10월의 당일치기 단풍 등산길엔 09시 성판악을 시작으로 사라오름 1.2km를 둘러보고도 진달래밭을 쉽게 통과 하고 백록담에서 관음사코스로 넘어 댕겼는데 빗길 탓이기는 하지만 오늘길은 어렵고 힘든 등산길이다 ~ 살아천년 죽어천년 구상나무야 박영감 할배 오늘이 내 평생의 마지막 한라산 등반길이 될런지 아니면 살아서 다시 너와 만날 수 있는날이 있을지 모르겠다 ㅠㅠ
내려다 보이는 능선으로 머리를 내밀고 있는 사라오름을 발견하고 ~
뒤돌아 본다 / 조금전까지도 구름에 덥혀있던 한라산 정상이 거짓말 처름 구름 걷힌 모습으로 나타난다
올라가기보다 내려오기가 더 힘들고 조심스러운 비에 젖어 미끄러운 돌팍길
이 가을을 함께하는 모든분들게 풍성하고 좋은일만 주렁주렁 열렸으면 좋겠다
넓게 펼쳐진 "제주조릿대"밭의 풍경에 이끌려 문득 가던길을 멈추고 파노라마로 한바뀌 돌아보는 그림을 펼쳐서 담는다
가을에 ! 낙엽지는가을에 마지막 단풍과 비에 젖은 낙엽의 한라산 가을을 만끽하며 만추의 사색에 젖어들고 ~~
가을바람에 단풍하늘이 우수수 뿌려주는 단풍비를 흠씬 맞고 싶었던 한라의 탐방길에서 가을비에 젖어 떨어지는 낙엽비를 맞으며 오십리 한라산 등산을 마무리 한다
09시 성판악을 시작으로 속밭과 진달래밭을 거쳐 한라산 백록담까지 돌아 내려온 여덟시간반의 산행길 20km를 성판악 주차장 길건너 5,16도로를 가로지르는 버스정거장에서 서귀포에서 제주시로 넘어오는 281번 버스를 타고 부산~한라산 당일치지 등산을 마치면서 제주공항으로 ~~우째끼나 박씨 할배 욕봤네요 ㅎㅎ
최진사: 우와~ 아직도 청춘이네요. 부산에서 당일코스로 다녀오시다니...최진사는 2008년 크리스마스에 제주여행 갔다가 한라산 등반을 할려고 관음사로 갔더니 눈이 많이와서 입산금지, 그래서 다음날아침 일찍 갔더니 눈이 많이 쌓여 초보자들은 선두에 설 수 없다고 기다리라고 하여 등산객들을 따라 관음사-한라산 정상-성판악으로 내려 왔습니다. 부부와 딸래미가 맨선두로 갔다가 맨꼬래비로 내려 왔는데 설경속에 한라산 등산 절대 잊지못할 추억입니다. 박재영님 멋진 등반 하셨습니다. -[11/14-05:19]-
최진사: 요새는 한라산 등산도 예약을 받는다고 하던데 정말 그렇습니까? -[11/14-05:23]-
박재영: 그렇습니다 진사님 ! 3년전만 해도 그렇치 않았었는데 한라산 국립공원 입장이 예약제가 되었습니다 오전여덟시에서 10시까지만 해도 150명으로 한정된 인원으로 성수기나 주말에는 예약이 쉽지가 않습니다 일요일 돌아오는 비행기표 구하기도 어려워 벌써 두달전부터 준비하고 다녀온 한라산이었습니다 -[11/14-06:49]-
백동기: 제주시에 96년 초에 차를 가지고 가 1년 근무하다 온 곳이라 휴일날 서울집에 오지 않으면 한라산이나 바닷가를 기웃거려서 어느정도 형편을 파악하였다.북쪽 제주시에서 남쪽 서귀포시로 가는 빠른 코스는 가운데 한라산을 올라타고서 지나가는 도로가 동쪽과 서쪽 두개이고 동쪽은 516도로 라고 5.16혁명때 전국 깡패들을 잡아와 딱은 도로이고 중간쯤에 성판악 휴게소가 있고 이곳에서 등산코스인 한라산 백록담에 접근하기가 제일 완만 순탄하고 그후 개설한 한라산 서쪽 1100도로가 있는데 도로명칭이 위도상 한라산 상당높이를 지나가고 여기서 영실휴게소 까지가 비탈길 도로라 얼추 백록담 높이에 접근함으로 이 코스가 가장 짧고 힘이 덜 든다.요즘은 하도 많은 사람들이 제주도에 오니 아마도 규제가 심할것 같다.박 전우님 부산서 당일치기로 한라산을 정복하는 체력 대단합니다. -[11/14-08:46]-
김병장: 대단하신 한라산 산행기 잘 보며...엄청난 체력과 의지에 감동을 받습니다...젊을 때 왕복 두시간 걸리는 이곳 광교산 시루봉을 몇년 전 셀수 없이 쉬며 네시간 정도 걸린 뒤론 아예 산행을 피하고 저수지 둑방만 몇차례 맨발로 걷고 탁구나 치며 지냅니다...예전에 성판악을 지나 온 기억만 납니다...항상 건강하시고 사모님과 함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11/14-09:10]-
장성표: 이십수년전에 새벽다섯시에 성판악에 도착하니 아무도없어서 혼자서 무료입장했던 기억이 새롭네요
잘 다녀온걸 축하합니다 -[11/14-17:57]-
최현득: 저도 가보긴 했지만 대단하십니다. 우리는 9시가넘어 관음사에 도착해서 택시를 탄 기억이 있습니다. 건강에 존경을 보냈니다. -[11/15-1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