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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파랑길 25코스 (탑포항 ~ 거제파출소 )

남십자성 2024. 4. 24. 20:58

2024년 4월 21일 오후코스

남파랑길 25코스는 탑포항에서 거제면 거제파출소 까지 연결되는 구간으로 마을길 및 해안길 숲길 임도구간이 반복적으로 펼쳐지고 노선 곳곳에서 섬과 바다 아름다운 리아스식 해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다 

오전 9시50분저구항을 시작으로 탑포항까지 봄비를 맞으며 세시간에 24코스를 걷고 12시 탑포항의 거북섬을 뒤로하고 25코스를 시작한다

탑포마을을 출발하고 1km지점의 솔곶이 마을을 지나면서 꽃비가 내려 젖어있는 겹사꾸라 꽃잎을 사뿐이 저려밟고 ㅎㅎ 걷는다 

길은 산길로 이어지면서 오후가 되고  일기예보대로 비는 그치고 비옷과 우산도 접었다 

꽃대궐이다 어디서 이렇게 고운 님이 오셨단 말인가 이봄에 내 주위는 온통 환하게 피어있는 꽃천지다 누가 나에게 이렇게 환한 선물을 주었단 말인가 감사하고 또 감사할 따름이다  日日是好日이다

솔곶이를 지나고 반km지점에서 25코스 안내판을 만난다 부춘리까지 6,08km란다 / 빨간 남파랑 이정표가 산길로 꺽어 올라가라고 가르키고 있다

솔곶이마을에서 부춘리 까지 6.5km를 오롯이 노자산 자락의 둘래길을 따라 살랑거리는 봄바람을 벗삼아 걸었다 

그리고 부춘리 마을에서 만수위까지 가득채운 부춘저수지를 만나고~

부춘리 마을에서 2,4km를 걷고 오망천 삼거리에서 6,25참전 선배님들의 참전기념비를 만난다 그냥 지나갈 수 없더라 종이컵에 마호병 커피 한잔 따라 올리고 고개숙여 묵념을 드린다

이어서 남파랑길은 오망천 다리를 건너 바다로 흘러가는 오망천 뚝길을 따라 걷게 된다 

오망천에서  만나는 외가리가 반갑다 /  삶의 에너지가 충만한 계절이다 

생동감 넘치는 이 계절에 움추리거나 힘들어 하는것은 되례 자연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자연도 사람도 모두에게 기쁜소식으로 다가온 선물이자 축복이다 

가만히 걷기만 해도 내가 행복한것은 내가 부족함이 많기 때문이 아니겠나  주위에 보이는것 마다 친구 같고 스승 같아 고맙고 감사하다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늘 새로움을 선사하는 친구인 자연에게도 감사하다 日日是好日이라 부족한 나는 세상의 모든 것들이 늘 새롭게 다가와 하루 하루가 즐겁다 저 사람은 뭐가 저리 좋아 히죽거리며 살아간담 하고 핀찬을 줘도 좋고 즐겁기만 하다  

생명수를 머금은 봄비가 지나간 신촌습지 갈대밭엔  초록의 새싹들이 고개를 들어 올리며 기지게켜는 소리가 요란하다

 

길게 이어져 바다와 습지를 가로지르는 방조재 뚝방길을 걷는다 

둑길의 안쪽으로는 오리와 외가리의 안식처인 갈대밭의 신촌습지 ~

바같으로는 맑고 푸른 거제바다

그렇게 바다와 ~

습지를 즐기며 ~~

 긴~ 방조제 길이 끝나면서 신촌습지를 가운데 두고 오망천의 반대편에서 바다로 흘러내리는 오수천을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꺼꾸로선 ㄷ자 의 신촌습지길을 걸었다는 거다

오수천 다리를 건너면서 오수마을을 만나게 되고~~

꽃들이 나에게 마음을 열고 머리를 식혀 가슴으로 살아가라고 한철 천지에 화원을 만들어 놓았다 화무십일홍이라 하지만 소소한 인간사에 얽메이지 말고 잠시 시선을 돌려 보라고 방긋 웃으며 반긴다 

오수천 다리를 건너 오수마을의 꽃길을 걷고 남동리 방조제를 걸어가면서 구름에 가려있는 계룡산을 본다  / 20년전 내가 월남전과 한국을 알게 되면서 장영호전우님으로 부터 사이트에 사진올리는 법을 배우고 제일먼저 올린 등산이야기가 거제 계룡산 산행기였던 기억이 새롭다 이자리를 빌어 월남전과한국의 사이트를 열어 베트벳의 패밀리가 되게 해주신 최진현님 사진올리는 방법을 가리켜 주셔서 이렇게 글과 그림을 쓸 수 있게 해주신 장영호전우님 그리고 베트벳 여러분의 전우님들 께 감사한 마음을 드립니다 

바람에도 길이 있다는 천상병 시인의 글을 생각하며 길은 언제나 어디에나 있고  남파랑에도 길이 있듯이 내 삶의 마음 안에도 길이 있음을 새기면서 거제파출소에 도착 남파랑 25코스를 마친다 

 


 장성표: 많이도 걸었네요 수고했습니다 -[04/28-22:02]-


 최진사: 한국적인 풍경이 정말 아름답게 보입니다. 이렇게 사는 이야기를 공유하는것도 세상사는 재미이고 행복입니다. 인터넷은 세상과 마주하는 열린 창입니다.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박재영 전우님 걷는것도 부처님 손바닥처럼 보고 있잖아요 ㅋㅋㅋ -[04/28-22:13]-


 김병장: 엄청나게 걸었습니다...부러운 마음으로 아름다운 거제도 산야전경 잘 봅니다...감사드리며,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04/29-09:10]-


 박용환: 1일 만보는 특별한경우를 제외하고는 힘들겠다생각하며 칠 팔천보를 목적하고 손폰을 상의에다 넣지않고 하의 주머니에 넣고 걸으면 율동이 심하니까 실수는안할끼다 하면서 걷기는 합니다만,물론 종종 꺼네보며 확인도해가면서~불편한거는 들썩 거린다는건대요 -[04/30-08:24]-


 백동기: 선친께서 해방후 동해남부선 기차가 한동안 올스톱되자 부산에서 고향까지 100리길을 주일마다 걸어서 다녔셨어 거러하신지 건겅하셨어 평생 병원신세를 저 보시지 않으셨다.설하에는 9남매를 두셨고 75세까지 회사에 나갔섰고 퇴직후에도 혼자서 자유롭게 걸어시는것을 무척좋아하시어 거러하신지 항상 풍요롭고 건강하게 사시다 96세를 일기로 별세하셨는데 주변분들이 가훈을 빠른걸음으로 여겼섰다.걷는것 보다 좋은것은 없는것 같아 박전우님 꾸준히 많이 걸어시기 바랍니다. -[04/30-1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