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새벽 천년고찰 운수사의 새벽 예불소리를 들으며 108계단을 오릅니다
잠시 ~ 낙동강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강바람에
등과 이마에 흐르는 땀을 식힙니다
그렇게 숨가프게 오르기를 한시간 십오분
백양산 애진봉에 올라 철쭉을 만납니다
그리고 산등성이로 솟아오르는 아침해를 맞이합니다
산철쭉은 특히 새벽에 진하고 생기있는 색을 띠어
오전7시경이 절정이랍니다
자산홍 연산홍 산철쭉 철쭉에 반하는 아침산행입니다
흔히들 합천의 황매산 지리산 바래봉 그리고 소백산을
우리나라 철쭉의 삼대 명산이라 합니다
그러나 우리 백양산의 애진봉의 철쭉도 만만찮습지요 ㅎㅎ
황량한 겨울을 이겨낸 초목과 붉은 철쭉꽃의 조화가 펼쳐진
산상화원의 모습이 철쭉산행의 백미라 하겠습니다
온통 진분홍빛으로 뒤덮힌 철쭉의 꽃밭길을 걷습니다
참으로 행복하고 기분좋은 아침 산길입니다
사상팔경중의 하나로 雲水暮鐘(운수모종)운수사에서 들려오는 저녘종소리가
멀리 낙동강 건너 김해 들녘까지 번져 모든중생들의 죄업에 대한
해탈득도의 여운으로 받아들여진다고 합니다
그렇게 기분좋은 철쭉의 아침산길을 돌아서 내려오면 ~~
내 작은 마당에 활짝핀 철쭉이 봄날의 아침을 열어줍니다
마지막 봄꽃의 향연이라 불리는 봄꽃이지요 철쭉 이 철쭉이 지면
이봄도 알뜰한 그맹세에 연분홍 치마를 휘날리며 봄날은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