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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단 (성삼재)을 넘어 ~ ~

남십자성 2021. 9. 6. 22:18

인생길에 동행하는 사람이 있다는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여행을 떠나도 혼자라면 외로울 터인데 서로 눈 맞추며

웃으며 동행하는 이 있으니 즐겁고 행복한 여행이 됩니다

 하동포구 송림공원  백사청송(천년기념물 445호) 오늘 하루시간 여행길에

48년을 함께 걸어온 늙은 할망구와 섬진강을 끼고 백사청송을 걸었고 ~~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따라 찿은 화개장에서

아랫마을 하동 사람 윗마을 구례사람에 부산 사람 영감 할멈도 어우러져  ~~

추석명절 상차림 재사 장도 보고 참 오랫만에 섬진강 은어회에 튀김까지  ㅎㅎ

장터에서나 먹을 수 있는 수수부꾸미도 냠냠 ㅎㅎ

칼질로 묵고사는 칼잽이 할멈 화개장의 대장장이가

불길에 망치로 두드리고 갈아서 잘 만던 두자루 쌍칼로 장만했슴다 ㅎㅎ

        인생은  흘러 가는것 저 시냇물 처름 흘러 가는것

나도 저 물처름 흘러가리 흐르다가 바위에 부딪히면 비켜서 흐르고

조약돌 만나면 밀려도 가고 언덕을 만나면 쉬었다 가리

마른땅 만나면 적셔주고 가고 목마른자 만나면 먹여주고 가리

갈길이 급하다고 서둘지 않으리 놀기가 좋다고 머물지도 않으리

흐르는 저 물처름 앞섰다고 교만하지 않고 쳐졋다고 절망하지 않으리

저 건너 나무들이 유혹 하더라도 나에게 주어진 길 따라서

노래 부르며 내 길을 가리라

 ( 화개천과 섬진강이 만나는 화개장터에서 김현수 전우님이 카톡으로 보내준 글 옮겨봅니다)

화개장터를 나와 하동 쌍계사 구례 화엄사 를 지나 천은사로 부터 시작되는

노고단길 따라 천 고지를 오르면 전망좋은 시암재를 만납니다

산이 높은 만큼 내려간 기온의 추위에 자동차용 무릅 담요를 뒤집어 쓴 아지매 ㅎㅎㅎ 

시암재를 지나 다시 꾸불 꾸불 상거럽고 험한 노고단길을 한참 오르면

드디어 구름에 덮혀있는 노고단 성삼재를 넘게 됩니다

성삼재를 넘어 달궁계곡을 따라 뱀사골 까지

그리고 천년송의 와운마을에도 올랐습니다

부부송 : 이곳에 기도를 하면 잘 될 것입니다

부부 소나무는 흙 한줌 없는 바위틈에 뿌리를 들어 내고도

아름답고 평화로운 파란 잎을 피워내고 있습니다

나도 부부 소나무 처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기도합시다

우리 배여사 뱀사골 와운마을의 부부 소나무의 이야기를 읽으며 무슨생각을 하고 있을까

 사과가 붉게 익어가는 계절에 우리 영감 할멈이 살아온 인생길 같았던

지리산 노고단 성삼재를 넘어온 이야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