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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지리산

남십자성 2020. 10. 13. 06:25

2020년 10월 11일 일요일

산악회 정기산행 버스가 시동을 꺼고 운행을 멈춘지가 벌써 아홉달이다

거기다 뭇지마버스 까지도 개점휴업에 언제 시동을 걸고 불러줄지 ~~ ㅎㅎ

海건너 가는 배편도 비행기편 까지도 모두끊겨 버렸으니 불러주는곳도 갈곳도 없다

이놈의 코로나 언제까지 기승을 부릴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산에 안갈수는 없는것 지리산 청왕봉을 찾았다 ~ 나홀로 ~

중산리시외버스 정류장에서 탐방안전센타까지 1.9km를 올라왔는데

이정표가 천왕봉까지 5.2km를 더 올라 가란다 그렇다면 합이 7.1km를 ~~ㅠㅠ

칼바위를 지나 망바위에 이르니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고 ~~

로타리산장에는 이미 단풍이 들었더라 올려다 보이는 천왕봉은 옅은 구름에 묻혀있고

하늘아래 첮사찰 법계사 일주문에서 인증사진 하나 남기고 ~~

버스주차장에서 법계사까지 5.2km보다 법계사에서 천왕봉까지 2km가

사실로 말해서 더 힘들고 어려운 깔막지고 상그랍은 코스다

쉬어가라니까 잠시 쉬어간다 초코렛 하나 까먹고 물 한꼬뿌 하면서 ~ ~

1700고지 "개선문"에서 올려다 보이는 "천왕봉"까지 800m 가 남았다

당초 산행계획은 천왕봉에서 장터목으로 종주하고 한신계곡 백무동으로 잡았었는데~ 

아침 출발부터 문제가 생겨 진주에서 벌써 한시간반을 까먹었으니 차질이 생길 수 밖에`~~~

9시50분에 주차장출발 개선문 까지 단풍구경에 사진도 찍어가면서

한눈팔고 어정거리고 올라오느라 벌써 세시간 반을 잡아먹었다

백무동으로 넘어가기에는 애초에 글렀고 800m남은 천왕봉까지 갔다오기도 시간이 모자란다

지금 돌아가도 중산리에서 진주로가는 5시반 막차 타기에도 빠듯한 시간인데 ~

 이 일을 우짜몬 좋노 ! 우짜기는 할수없지 빠꾸 하는수 밖에 더있나

 돌아내려오는 발아래 산자락엔 옅은 구름이 깔려있고

천왕봉에서 먹을 점심상을 내려오는길에 로타리산장에서 차렸다 ㅎㅎ

 *이야기 하나*

 

이야기 하나*
내려오는길 내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던 산객하나가 칼바위 삼거리쉼터에서 베트벳모자를 보고
"월남참전유공자시네요" 하고는 당신도 백마로 참전했다는거다.
그렇게 이야기를 트다보니 이양반도 부산다대포 사람인데 아침 6시10분 같은버스를 타고 왔다는것이고
진주에서 8시40분 중산리행 버스를 타고는 천왕봉까지 시간이 모자라 오를수 없을것같아
5만원에 택시대절해서 중산리로 와서 천왕봉을 정복(?)하고 내려온다는거다.

월남전 전우끼리 만나면 저절로 참전스토리가 엮이게 되고 금새 친해진다.
돌아오는길 같이 동행을 하면서 월남전 이야기에 통성명을 하다보니
생일이 나보다 한달늦은 돼지에 진양정씨에 원석이리는 이름에 전화번호까지 나누고
다음에 기회가 되면 산행도 같이하자는 약속도 했다.
우린 그렇게 월남전 전우에 산친구가 되었다.

어제는 전화가 와 보훈병원에 갈때 한번 찿아 들리겠다는 전화가 왔었다는 이야기.


최진사: 참 멋진 인연의 끈입니다. 혼자 다니는것보다 100배 힘이날것입니다. 백마전우님도 반갑습니다. -[10/15-08:26]-


최성영: 아~~ 옛날이여 심여년전 오랐던 기억인대 하~지금은 꿈도 못꾸는 꼰대가 되었습니다. 참으로 대단하십니다.부럽기도 합니다.박사령관 전우께선 젊었을때 운동으로 다져진 건강으로 생각 됩니다.
그건강 30년후에도 지리산을 오를수 있기를 바랍니다. -[10/15-08:29]-


황진순: 신혼초 비가오나 눈이오나 주말이면 베낭메고 지리산을 가니 아무도 아는사람없는 진주에 집사람혼자두고..ㅉ 하루는 밥하기싫어 로타리산장에서 아침에 라면 끓여먹고 점심도 장터목에서 라면을 먹으니 하산할때 칼바위에서는 다리가 풀려 ㅎ 점심상을보니 체력저하는 안되겠네요..산행도 한때 회사직원들과 여름엔 천렵,겨울엔 사냥다니느라 허송세월보내고 나중에 바다낚시 하면서 주말은 온통 집사람혼자..그래서 지금도 원망듣습니다.ㅎ년년생 3자녀 공짜로 키웠다고..요즘 젊은 사람들 자녀들에 신경쓰는것보면서 우리애들에게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오늘은 야간부 상고 동기들과 점심먹고 위탁병원에 내과,신경외과 진료 예약이라....늘~건강하셔요. -[10/15-09:42]-


백동기: 3십 여년전 아들을 단련시킬 요량으로 지리산 천왕봉 밑 차가 올라갈수있는 최고 마을인 중산 마을에서 1박하고 아침을 먹고 천왕봉을 올랐다.평소 단련이 덜되어서 그러한지 무척 힘들었지만 그래도 오르지 않으면 아니될것 같아 올랐고 내려오다가 지팡이를 짚었는데도 나도 모르는 사이 무럽에 힘이 빠져서 잡쳐지면서 발 뒷굽과 응덩이가 맞다어젔다.서울까지 차를 몰고 오는데 무럽이 부어올라 운전하고 오면서 애를 먹었다.다음날 출근 욋과병원에가 X레이 사진찍고 20여일 치료를 받았다. 그때 얻어진 경험은 높은 산에 올라갈땐 평소 단련이 되어 있어야지 그러하질 못하면 큰 고생한다는 사실이였다. -[10/15-09:49]-


김 영: 지리산 산야 전경 잘 보며...지리산 천왕봉 등산이 이제 마음뿐입니다...감사드리며,항상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기 바랍니다. -[10/15-16:22]-


박남철: 박재영 사령관님 대단한 체력입니다, 산도 많이 타본사람이 잘탄다는데 저같은 사람은 지리산 천왕봉은 꿈도못꿀 일입니다, 부럽습니다 단풍이 아름다운 요즈음이 산행하기 좋을때 같은데 가까운 관악산이라도 가봐야 겠습니다, 항상 건강 조심하시고 즐거운 산행 하시길 바랍니다, -[10/15-20:31]-


최덕종: 천왕봉까지 갈려고 했다고요? 대단한 패기입니다. 천왕봉은 이야기만 들었지요. 올라본 분들 이야기는 무척 힘들다는 이야긴데. 강원도 살면서 설악산 대청봉도 못가 봤습니다. 그 체력이 부러울 뿐입니다. -[10/16-06:16]-


장 성 표: 중산리 매표소가 단장이 잘 되었습니다 제일 많이 가보고 제일 자주다니던 지리산인데 언제나 가볼런지 기약이 없네요 -[10/17-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