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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동 ~ 남포동 한바꾸

남십자성 2015. 1. 5. 23:27

 태안의 영자 누님 보이소 ! 

 어제 저녘땁에 중앙동에 모임이 있어 나갔던 길에 그제 누님이 올리신 글이 생각나 그 길을 따라

한바꾸 돌면서 '칸타빌레"골목과 할매회국수집을 둘러보고 미화당을 지나서 남포동으로 들어와 

 한때 심대흥사령관님의 나와바리였던 "향촌"다방 찍고 부산극장앞의 "18번 완당집"도 확인

하고 국제시장에 가서 영화 국제시장의 "꽃분이 네 "가게 구경도 하고온 이바구 입니다

 

광복동에는 지난 크리스마스때 열었던 "부산크리스마스 문화축제"의

 트리가 지금도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일제시대부터 이곳은 일본인 상가 중심지로 요리점 극장 백화점 같은 번화가 였다고 합니다 

 

용두산공원아래 광복동쪽  (현재 로얄호텔)자리는 일제시대 "부산부립병원"이 있었고

 그 이전 "초량왜관"시절에는 釜山 窯가 있었던 곳이랍니다 부산요는 1639년부터 약 80년간

 주로 茶器를 제작하던 가마였는데 조선다기를 최고로 여기던 왜인들이 對馬島를 통해 조선

다기를 구하였으나 점차 수요가 많아지자 왜관내에 부산요를 직접만들어 조달한 곳이랍니다

 

일제시대 부립병원은 1877년 부산에 설립된 "일본제생병원"이 그 출발이었고 종두법 시술로

 유명한 지석영이 종두법을 배운 병원이 바로 여기였다고 합니다 일본인들을 위한 병원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 설립된 최초의 근대식 병원이었다고 하네요

 

제생병원은 원래 동광동에 위치하다가 1880년 이곳으로 이전하였고 1936년 아미동 부산대학병원

자리로 다시 이전하였답니다 원래 제생병원은 일본군부가 운영하다가 1885년 공공병원으로

 바뀌었고 이후 운영주체가 "부산민단립병원"  "부산부립병원"  "부산시립병원"으로 명칭을

달리하다가 1956년 들어 "부산대학병원"과 "부산시립병원"으로 분리 독립되었다는 .....

.(광복동에는 누님의 모교인 부산대학병원의 역사 이야기가 있어 한번 옮겨 보았습니다)

 

광복로에는 "초량왜관"시절 사쿠라카와(櫻川 앵천)라는 조그만 도랑이 있었답니다 오늘날 대청동

 근대역사(구 미국문화원.) 옆에서 흘러내려 대각사앞 광복로를 거쳐 영도다리 부근으로

 흘러가는 조그만 하천이 있었는데 1895년무렵 복개되었고 일제시대에는 이곳을

 장수촌이라 불렀고 해방이 되면서 광복로라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1917년에는 동래온천장을 왕래하던 전차가 이곳을 거쳐 구덕운동장으로 연결 되었으며 광복로는

 해방후에 귀한동포와 한국전쟁으로 모여든 피란민들의 재활의지를 불태우던 공간이었습니다

 특히 많은 문화인들은 광복로 주변의 술집과 찾집에서 전쟁의 아픔을 문학과 예술작품으로

표현하기도 하였습니다 참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이었지요 ''''각설하고

 1960년대~1970년대의 광복로는 부산항 발전의 상징이었고 영자누님과  우리세대의 시절이었습니다 .

누님요 ! .이제 우리의 그 시절로 돌아가 보입시더

 

누님요 ! 인자 마~ 호래이 담배풋던 옛날 이야기가 됏뿟심더..  기억 납니꺼 ?

 이기 누님이 댕기던 "칸타빌레"음악실이 자리잡고 있던 골목입니더

 천지가 개벽을 했는데도 이 골목 우째 50년전 그시절 그대로 머물러 있는 모양입니다

 

음악실 골목에서 미화당쪽을 몆발짝 가면 우남공원으로 올라가는 돌계단 길이 있는데 지금은 이래

 에스카레이다를 깔아서 타고 올라가구로 맹글어 놨심서 누님요 ! 세상 참 좋와 졌지예 ?

내 개인적으로는 칸타빌레골목 끝티에 체육관이 있어서 이 가이당 밑에서 공원만디까지 토끼뜀과

 오리걸음으로 수도없이 오르내리며 땀과 눈물을 짜던 선수시절의 엉성시러분 기억의 그런 계단입니더  

 

그게서 미화당쪽으로 발길을 옮기다가 광복동과 남포동 사이 골목으로 들어가몬 60년 전통의

 할매 회국수집이 있는데 지금도 회국시를 비비고 말고  있십니더 근데 말입니더 누님요 !

 그때는 회국시가 그래 맛이있었데 요새 묵어 보몬 우째서 그때 그맛이 안나는지 모르겠심더

 

누님이 말하던 미화당이 "에비씨마또" 저집인데 그때는 그래 크고 좋았던 삘띵이었는

 지금 보이까네 와이래 쪼껜한지 알다가도 모르겠심니더 누님말씀대로 그때는 이 건물로해서

 구름다리를 건너서 우남공원으로 올라가고 했는데 그 구름다리를 뿌싸지고 지금은 없어진지 오랩니더 

 

향촌다방 이라고 1~2층 전부 다방으로 정원에 분수도 있었던 부산 최고로 깃빨날렸던 다방이었지요

  소요거사 십자성 심사령관님이 당신의 나와바리라고 뻥(?)치던 명소였는데 지금은 없어지고

겨우 당구장 하나가 향촌이란 이름을 달고 명맥을 잇고 있십니더 

 

영화의 거리라 카는 부산극장앞 네거리에 서서

 

 제일극장쪽으로 쳐다보면 오른쪽에 ~

 

올해로 개점 6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18번완당집이 그시절 누님이 즐겨댕기시던 그자리에

옜날 모습 그대로 안주까지 이거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게서 지금은 간판내린 제일극장앞을 이렇게 돌아서 국제시장으로 들어서면

 

지금 한참뜨고있는 영화 "국제시장" 촬영장소인 "꽃분이네" 점방이 있는데

 

그기 얼매나 인기가 많던동 밤 열시가 넘었는데도 찾아오는 사람들(관광객)이 많아서

 인증사진 하나 박을라꼬 나래비서서 한참을 기다려야 했십니더  

 

렇게 쭈욱 한바꾸 돌아서 예전의 미국공보원건물을 그대로 살려 부산의 역사를 기록해 놓고있는 

대청동 "부산근대역사관"앞을 지나서 예전 동광국민학교를 없애고 그자리에 대형공용주차장으로

 만든 주차장에 맞겨둔 내똥차를 찾아가면서 태안누님께 쓰는 "영자누님전 상서"를 마칩니더

 누님요 ! 새해 복 마이마이 받으시고 행복하이소  억수로 사랑합니데이

 


124.153.148.185 황진순: 부산 기경(구경)한번 잘 했네 ㅋ 건강하이소오. -[01/06-17:27]-


221.148.213.204 최진사: 추억이 묻어있는 거리..밤에 보니까 더 멋있는거 같은데 억수로 변해 버렸습니다.
미화당 백화점은 촌사람들 거기 가보는것이 소원이라 서울로 치면 63빌딩 가보는 정도였는데
참으로 쬐끄만 보통건물이네요. 국제시장 영화가 문득문득 장면들이 떠오르는데
꽃분이네 가게는 유명세를 타서 문닫을때도 커텐을 쳐 놨네요. 들여다 볼까봐 그런가요?
부산사령관 덕에 부산은 지금 어떻게 돌아가나 코끼리 다리 만지기지만 잘 보았습니다. -[01/06-17:29]-


124.153.148.185


219.255.220.157 bat29: 미공보원 도서관에 다니든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아직그데로네. 구경잘했십더! -[01/06-19:56]-


121.184.236.69 김중위: 나는 아무리 눈을 딱고 다시 봐도 이기 우에서 부산이라고 뻥을 치노 ??? 참....땅을 칠 노릇이네
사령관이라는 호칭만 붙으면 뻥쟁이가 되는것 같네 심사령관, 부산 사령관
그라모는 동아극장앞 석빙고 아이스케키집 그것도 이 모양으로 변했나?
우짜든돈간네 사진 박는 다고 욕좀 봤오 고맙소 이 늙은 할메이름도 불러주고 누부라는 정감 가는 호칭도
고맙고 원수 갚을 길은 금년 마늘 농사 잘 되면 몇뿌리 주어야겠소 고맙고 고맙소 -[01/07-02:14]-


118.34.191.192 김병장: 부산에 가면 자갈치,태종대,해운대 등 만 보고 왔는데...박재영 부산사령관님 덕분에 시가지 구석 구석 잘 봅니다...족히 반나절은 거렸응것 같습니다...ㅎ...항상 건강하시며 사업도 번창하시고, 가족과 함께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01/07-07:04]-


211.59.230.98 전재경: 부산사령관의 구수한 입담이 부산을 안가볼수없게 만들었습니다
금년엔 꼭 가봐야지하고 맘먹습니다 -[01/07-08:11]-


58.123.184.84 황진국: 부산사령관님덕분에 부산귀경 잘햇심더. -[01/07-08:42]-


111.161.115.96 장 성 표: 재영씨 덕분에 광복동 남포동을 돌아다닌것 같소,70년도 말쯤에 남포동에서 ,서울가는 12 열차란 소주집을 친구가
운영을해서 팔아주러 가면 친구가 밖에 나가서 한잔 하자며 포장마차에서 둘이서 한잔 했는데 친구왈, 나 많은 사람이가게에오면 젊은 이들이 꼰대 때문에 담배피우기 거북하다고 하데요 [ 내 나이가 어때서~~]
지리종주 할때 부평동 깡통시장에서 씨 레이션 사다가 .요긴하게 먹었던 기억이 새롭네요, -[01/07-13:57]-


121.167.109.194 박용환: 그때 태화고무뒤 창고극장인 천일인가?극장이름이~~담 치기로 넘어가서 영화귀경하고 또다시 담넘어 오다가 ..ㅋㅋ인사계가 거름 구덩이를 파놓아서 거기루 텀벙하든 생각~~지그 구글지도로 부산을 살펴보고는 합니다만..워낙변해버린 그곳이라~`그나저나 김중위 누님은 태안에서 생산되는게 마늘뿐이신가요~~쬐끔만 옆으로 눈을 돌리시믄 서해인디..ㅎ댓글이 재미있어요~~!! -[01/08-11:56]-


223.62.173.140 홍석진: 사령관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고 여기서 보여 주는듯 실감이 납니다.
20여장 사진 첨부하고 경상도 사투리 접속하여 구수한 입담으로 어찌나 재미 있게도 술술 ~ 술 엮어 놨는지 글 쓰는 문장력 과연 부산 사령관 누구도 감히 넘보지 못 할것 같네요. 재미 있어 단숨에 징긋이 웃어 가면서 잘 보았습니다. -[01/08-2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