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의 에이칸도(永觀堂)
낙옆이 지면서 겨울로 접어드는 11월의 끝자락
가을의 마지막을 향해 빨갛고 노란색으로 불태우고 있는 교토의 만추를 즐기고자
가을의 끝을 잡고 단풍의 교토로 자유여행을 떠납니다
일본 최고의 관광명소이자 가장 일본다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교토는 사계절 언제 찾아도
아름다운 곳이지만 특히 벗꽃피는 봄과 단풍이 빨갛고 노랗게 물드는 가을은 더더욱 교토다운
계절로 밀려드는 관광객으로 발디딜 틈이없을 만큼이나 붐빕니다
그중에도 "에칸도"는 그런 단풍관광에서 최고의 순위에 랭크되는 명소중의 명소랍니다
저도 금년가을 내장산 단풍구경을 갔다가 밀려드는 인파에 단풍구경보다 고생만 직사하게 하고 왔지만
교토도 마찮가지로 외국관광객 뿐아니라 일본 국내관광객들로 미어터지게 됩니다
여덟시 반부터 입장이 시작된다 하기에 일찍이 설치고 나서서 8시 전에 도착했지만
벌써부터 밀려드는 인파로 입장권 사는것 부터가 고생이었습니다
"에칸도"는 괜히 단풍의 명소가 아닙니다 ..담 밖에서 넘어다 보는 단풍도 멋있고
이렇게 내부에 펼쳐진 단풍도 정말 아름답습니다
옜날부터 교토에는 단풍의 명소로 이름높은 곳도 많고 화려하고 다체로운 단풍으로 유명한 곳이
수도없이 많지만 별칭자체에 단풍이라는 말이 붙는곳은 에칸도가 유일합니다
말하자면 "모비지노 에칸도" 즉 " 단풍의 에칸도"라는 것이지요
에칸도는 건물과 단풍구경도 좋지만
정원을 감상하는 재미도 솔솔합니다
연못을 배치해서 무척 다양한 형태의 정원을 보여줍니다
연못에 낙옆으로 떨어진 단풍이 떠다니고 가지를 내려놓은 정원이
단풍의 절경을 느끼게 해줍니다
건물과 건물을 이어주는 복도를 따라 걸을때마다 그분위기가 바뀌고
수련의 잎이 떠있는 정원에 핀 동백이 운치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카레몬앞에 폍쳐진 "카레산스이"정원은 흰모래로 섬(?)을 만들고
물결 무뉘를 새겨 바다를 표현했습니다
낙옆으로 떨어져 사원의 뒷뜰에 쌓인 단풍을 렌즈로 옮기느라 시간이 가는줄도 모릅니다
단풍구경을 자유롭게 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들로 밀리는 중간에도
여기저기에서 탄성이 들립니다.... 스고이 ~ 키레이~ 와 ! ~
우리나라의 절에 비하면 화려하게 장식되어있는 "개신당" 으로 불상이 없고
이 사원을 창건한 승려를 모신 사당이랍니다
본당인 아미타당을 나와서 "다보탑" 으로 ...
에칸도라는 말은 "에칸"이라는 유명한 승려 이름이고 도(堂)는 집이라는 것이죠
에칸이라는 승려가 얼마나 유명했으면 그가 있는 절이라는 뜻이 그대로
이곳의 명칭으로 정착 되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맨위에 사진으로 본 풍경이 다보탑에서 내려다본 교토시내와 에칸도 전경이고
이렇게 "心字池"에서 그 다보탑을 올려다 봅니다
절정에 이른 단풍잎이 실바람에도 흩날리고 떨어지는 단풍잎을
쳐다만 보는데도 어지러워 집니다
개울물이 흐르고 붉게 드리운 단풍과 그렇게 떨어져 쌓인
낙옆이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을 만듭니다
변천교 다리건너 아담한 섬에 변천을 모신 작은 신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에칸도는 물론 교토는 지금 이렇게 단풍으로 불타고 있습니다
돌고 또 돌고 벌써 시간반을 돌았는데도 에칸도의 단풍구경은 끝도없이 이어집니다
우리는 단풍을 보기위해 산으로 가지만 교토는 시가지 전체가 단풍입니다
단풍을 그냥 심은게 아니라 주위 환경과 조화를 이뤄 최대한 가꾸어 놓았습니다
사실 단풍을 즐기는것도 힘들지만 그곳까지 가는길이 마비되고 입장권을 사는데도 기다리고
빠져나오는 길도 막히고 먹는것도 무진장 기다려야 하는 고생이 따르지만 이렇게
한잔의 茶로 그 고생을 달래고 즐기며 교토 단풍유람을 합니다
박재영: 할멈과 같이한 한주간에 걸친 타국의 이민생활(?)을 청산하고 어제밤 늦게 고국으로 귀환하였습니다 -[11/30-13:48]-
최진사: 돌아오시건 참 잘하신 결론 입니다. 이민가서 안 오는줄 알고 부산사령관 해임안을 올릴려고 했는데
밟혀 죽지않고 무사히 왔다니 축하합니다. 일본사람들 정원 하나는 이쁘게 꾸미는데 단풍이 화려하군요.
마나님 가방모찌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신것 같아 박수한번 칩니다. 짝짝짝! -[11/30-14:10]-
김병장: 현장에서 불타는 교토의 단풍구경 잘 합니다...행복해 하시는 님의 모습이 단풍과 잘 어울리고...좋은 여행 부럽습니다...박사령관님 항상 건강하시고 가족과 함께 행복하시길 빕니다. -[11/30-14:39]-
장 성 표: 잘 댕겨 왔능교,덕분에 앉자서 교또 단풍구경 잘 했습니다, 도토리 묵에 막걸리나 한사발 합시다 -[11/30-15:07]-
백동기: 주변 나라중 일본에 남편들 혼자 관광했던 분들은 관광하면서 집사람에게도 보여 주고 싶어지는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왜냐면 음식이 정갈하고 예의가 바르고 천지가 다 깨끗하면서 어떤것 하나 그냥 대수롭게 만들어 놓았는것 찾아 보기가 힘들기 때문인데 일본을 극기할려면 일본을 구석 구석 둘러보며 알아야 하기때문에 좋은 관광하신것 같습니다. -[11/30-16:33]-
황진순: 건강히 다녀오셨네요 단풍이 무척 아름답습니다.잘 보았습니다. -[11/30-16:48]-
최현득: 감탄하면서 봅니다 단풍도 생각하면서 잘 심었구나 일본인들에게 배울게 있구나면서 사령관 내외분 덕분에 교토 단풍구경에 넉을 놓고 봅니다 감사 합니다. -[11/30-21:25]-
최덕종: 무사히 생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 역시 아기자기한 것은 일본이 최고인것 같습니다. 웅장한 것은 중국이 최고구요. 아름답군요. 잘 봣습니다. -[12/01-07:13]-
박용환: 그 일주일을 허락 받으시려고 국적까지 바꾸시려 하셨는지요..ㅋㅋ역시나 섬나라 단풍 색상은 타국에 모범일듯합니다..구경 잘하고갑니다.. -[12/01-09:11]-
신춘균: 너무 곱고 예쁩니다 예년에는 단풍철이면 대관령영배(牛悳院)가 있던 곳에 가서 손으로 만지며 단퐁을 찬양했더래는데... 참 아쉬움이 많습니다
그걸 보상이나 하듯 박재영전우님의 타국 단풍 사진에 깊이 감사 하며, 몇번씩 이 단풍사진을 봅니다. 힘들게 외국까지 나가셔서 담아온 단풍을 무례하게 몇장 흠쳐 갑니다 양해 해 주시길....
안녕히 계십시오 -[12/03-10:49]-
떠날때는 말없이 떠나라 했는데 ...
떠날때는 말없이 떠나라 했는데.....
차마 그럴 수 없어 이렇게 몆자 글로 인사를 대신하고 떠날까합니다
돌이켜보면 강산이 변한다는 십년의 세월을 넘게 베트벳 전우님들과 함께하며 우정을 다져온
그동안의 시간들이 제겐 참으로 즐거웠고 행복했던 나날이었습니다 ..
베트벳 전우님들 정말 고맙고 또 감사했습니다
배풀어 주신 그 정과 사랑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이제 이민 떠날 서류하며 몆날 몆일에 걸쳐 붙이고 가져갈 화물도 다 정리하였고
이밤이 새면 두 늙은 내외가 새벽같이
타국 객지로 떠나 생활할 생각을 하니 사실 두려움이 앞서기도 하답니다
막상 이렇게 내 고국을 떠나 타국땅을 떠도는 귀신은 되지 말아야 할텐데 말입니다
언제 다시 돌아오게 될지도 모르는 기약없는 이별의 길을 떠나게 되었네요
여러분 모두다 안녕들 하시고요 뵈옵지 못하는 동안 내내 건강하세요
.ㅎㅎㅎ
.ㅋㅋㅋ
ㅠㅠㅠ
어떻게 5박 6일이 될지 7박 8일이 될지 다음주 안에 돌아오게 될런지
아니면 다음주를 넘기게 될런지 저자신도 확인할 수가 없다는 거이고
또 기약할 수 도 없는 "아라시야마"의 길고 먼 단풍놀이 (이민길) 댕겨 올랍니다
베트벳 전우님들 사랑합니다
최진사: 글을 읽어내려가며 이민간 김현수 전우님을 생각했습니다. 한번 다녀가긴 했는데, 미국이란 땅이 워낙 넓어서 차를 타고 몇시간 가도 한국사람 만날 수 없는 곳에 살다보니 영~ 못살겠다고 그러더니 이젠 소식이 끊어졌습니다. 잘 살고 있으리라 생각은 하지만, 박재영님 될 수 있는한 주변에 짜장면 같이 먹을 수 있는 전우들이 있는곳 우리나라에 삽시다. 잘 다녀오세요. 떨어지는 낙엽 보는 재미도 솔솔합니다. -[11/23-20:12]-
박재영: 진사님 농담이라고 재미없는 한소리 해봤습니다 ...미안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단풍구경 하기가 좋은곳이 천지 빼까린데 할멈이랑 굳이 일본까지 가는데는 단풍시절에 맞춰 단풍구경을 겸사해서 따로 볼일도 볼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 입니다 별 볼일없는 저는 단풍 구경만 하고 올것이고 배씨할멈은 그곳에 남아 한참을 머물다 올것같기도 합니다 -[11/23-20:32]-
쌈지: 모기 월동 들어가지 전 인사인가 보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인사로군요.
아무튼 덜컥 했습니다.
올료준 사진만으로도 좋은 선물인데 귀국 선물 기다리겠습니다.
건강히 잘 다녀오세요. -[11/23-21:59]-
류지현: 글을 읽어며 가슴이 덜컥, 좋은분 또 내가 사는동안 한 양반을 또 볼수 없겠구나하고 마음의 충격이 있었습니다. 저도 별 생각이 있었던 터라 ㅎㅎㅎ. 낙옆이 흩날리고 스산한 계절이라 더욱더 간절해지는것이 전우의 정인가 봅니다. 같이 가시는분들과 좋은추억 많이 남기시고 건강히 다녀오시길 빌겠습니다. -[11/24-00:03]-
백동기: 단풍으로 물들었는 청수사와 교또 주변 사진을 보면서 우리는 왜 둘렛길만 만들었지 주변산 공터에 큰 돈 부담도 아닐터인데 단풍나무와 사철 내내 푸른 침엽수등 빠곡히 심지를 못할까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11/24-05:51]-
최현득: 지난 주말 밀양 호박소를 구경하면서 물도 깨끗하니 0 0 0이 대표를 해서 침례를 받으면 좋겠다며 농담을 했는데 진짜로 사진을 찍다가 미끄르져서 호막소 밑 작은 웅덩이에 빠져서 혼줄이 난 일이 있었습니다. 말을 함부로 하지 말아야 겠다는 이야길 했는데 오늘 아침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교토여행이 있다는건 알고 있었는데 ㅎ 잘 다녀 오십시요 그곳은 남쪽이라 아직 단풍이 많이 있는 모양입니다. 좋은 그림 구경할 준빌 하겠습니다. -[11/24-07:37]-
김영배: 떠날 때 는 말 없이...그리고 재빨리,
그래도 그렇지 부산 사령관이 말없이 떠나면 그 유고시 누가 작전을 대행 합니까?
그러니까 떠날 때 는 "앞뒤가 분명해야" 합니다.
평안히 건강히 잘 다녀 오세요. -[11/24-08:44]-
박용환: ㅋㅋ어제저녁에 정신이 오락가락하시는 형님과 술잔을 부닥치며 술이취한 아우가(본인..ㅋ)형님 오래 오래 사셔야 합니다카며 혀 꼬라진소리로 말했두만 이냥반이(형님..ㅋ)그러자꾸나 하시던 말슴에 정신이 퍼뜩 들더구만요..ㅎㅎ그때 정신이 들었던게 지금 이글을 읽고는 또 정신줄이 나가려하니 도꾜진 뭔지를 다녀오신후에 충분한 배상을 청구하오니 맴 단단하게 드시구 다녀오시길 바랍니다.사람 놀래키는걷두 어느정도지.. 원 -[11/24-09:43]-
김병장: 재작년 일두일 동안 제가 정신이 혼미해지고 밥도 싫고 모든게 귀찮아 진적이 있었는데...병원에 한주간 입원하여 MR,CT&PET까지 찍고 이상이 없어 갱년기 아니면 꾀병이라는 소릴 들었습니다만...ㅎ...박사령관님 좌우지간 여행 잘 다녀 오시고 항상 건강하시고 가족과 함께 행복하시길 빕니다. -[11/24-12:35]-
김병장: 일두를 일주로 수정합니다...죄송합니다. -[11/24-12:36]-
전재경: 제목과 서두를 읽으며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vietvet의 보배가 먼나라로
떠나가는구나하고....... 그리고는 살아생전 영영 못볼지도 모르는구나 하고.....
박재영 전우님 사람 놀래키지 마세요...ㅎ -[11/24-16:36]-
윤대석: 진저으로 한국을 떠난줄 알았습니다. 요즘 다시 역이민을 하는 판 왠 이민 ㅎㅎㅎㅎㅎㅎㅎㅎ -[11/24-19:54]-
권신기: 깜짝 놀랐네요 ~~~~~~!!!!!!!! ㅋ ㅋ ㅋ ㅋ ㅋ -[11/24-20:08]-
강신정: 어휴!,나도 깜짝 놀랐습니다.댓글들 보기전엔 도대체 왠일인가 했네요.현 이민자인 제게 한마디 귀띔도 없었잖아요.지난번 영천 모임과 부산 모임에 애를 많이 쓰시고 저를 환대 해 주심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박전우님은 절대로 이민일랑 생각도 마시고 부산을 내내 지켜주세요. -[11/25-05:53]-
황진순: 잘 다녀오셔요..건강유의하시고요..즐거운 여행되시길.. -[11/25-1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