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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 (봉숭아)

남십자성 2013. 7. 10. 23:15

 꽃모양이 봉황새를 닮아서 봉선화라 부르는 꽃

더이상 참지못할 그리움에 가슴깊이 물들이고 손대면 톡하고 터질것만 같은 꽃 봉숭아.

지난 봄날 아침 박첨지댁 난수밭 한켠의 야채가 심겨질 자리에 봉숭아 씨았을 심어

이 여름에 봉숭아 꽃을 보았습니다

                                                                 **고려때 이야깁니다 **

              고려 26대 충선왕이 몽고의 공주보다 조비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몽고의 서울로 붙들려 갔는데

              그는 항상 고국을 그리워 했습니다 그런데 왕은 어느날 한 소녀가 자기를 위해 가야금을 띁는

              꿈을 꾸웠는데 줄을 띁을때 마다 소녀의 열 손가락 에서 피가 뚝뚝 떨어졌습니다

              깜짝 놀라 깨어난 왕은 하두 이상해서 궁녀들 모두 조사 했더니 열 손가락 모두에 흰 헝급을

              동여맨 눈먼 궁녀가 있어 그 신분을 물었습니다  그녀는 고려에서 온 궁녀인데 고국이 그리워

              너무 울어서 눈병이 났고 손가락은 봉선화를 물들이기 위함이라 했습니다

              왕은 타국에서 까지 고국 고려의 풍습을 지키는것이 기특해서 소녀와 이야기를 나누어 봤더니

             아버지가 충선왕 파라서 관직에서 쫓겨났다 하고 충선왕께 바치라고 준비한 가락이 있다고 했답니다

             그것은 충선왕이 꼭 고국에 돌아가시라는 가사가 곁들여 있는 가야금 가락이었습니다

             왕은 감격하여 그 후 노력한 결과 고려에 돌아올 수 있었고 왕위에 올랐습니다

             왕은 몽고에 억류되어 있을때 소녀와의 일을 생각하고 소녀를 데려오려 했으나 소녀는 이미 죽은 후

             였습니다 왕은 소녀를 기리는 뜻에서 궁궐의 뜰에 봉숭아를 심게 하였습니다

             이렇듯 봉선화에 얽힌 가슴아픈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는데 우리나라 현대사에도 민족의 저항을

             표현하는 애창가곡 봉선화 노래가 있습니다   

              울밑에선 봉선화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 길고긴날 여름철에 아름답게 꽃필적에 ~ ~

              일제의 침략으로 나라를 빼았긴 이나라 백성들이 봉숭아 꽃물같은 피눈물을 뿌리며 만주땅

              북간도로 연해주로 떠났던 시절 자신들의 처량한 처지를 탓하며 저항가로 불리워졌던 슬픈

              노래 울밑에선 봉선화를 노래로 불렀습니다  

              그 봉숭아는  예로부터 못된 귀신이나 뱀을 쫓아 낸다고 알려진 꽃이기도 합니다

              옜날 우리 선조들은 집의 울타리 밑이나 장독대 옆 밭 둘레에 봉숭아를 심으면 질병이나 나쁜

              일이 생기지 않고 뱀이 집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 것으로 믿어 왔습니다

              실제로 봉숭아는 뱀이 싫어하는 냄새가 나므로 봉숭아를 심으면 뱀이 가까이 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봉숭아를 금사화 (禁蛇花)라 부른다고 합니다 

              봉숭아 꽃으로 손톱에 붉게 물들이는 풍습도 붉은 빛을 귀신이 싫어하기 때문에 못된 귀신이나 

              질병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막는다는 것이 옜 사람들의 본디 뜻이라고 합니다

봉숭아  (정태춘  박은옥 )

초저녘 별빛은 초롱해도 이밤이 다하면 질 터인데

그리운 내 님은 어딜가고 저 별이 지기를 기다리나

손톱 끝에 봉숭아 빨개도 몇 밤만 지나면 질터인데

손가락마디 무명실 매어주던 곱디고운 내 님은 어딜갔나

 

별 사이로 밝은달 구름 걷혀 나타나듯

고운 내 님 웃는 얼굴 어둠 뚫고 나타났소

초롱한 저 별빛이 지기 전에 구름 속 달님도 나오시고

손톱 끝에 봉숭아 지기 전에 그리운 내님도 돌아오소

 

** 박첨지댁 난수밭의 봉숭아를 보면서 박은옥의 봉숭아를 불러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