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사 나부상

전등사 입구 오솔길을 걸으면서 정족산을 타고 오는 봄바람을 맞았다.
재영님은 세비루 양복 구겨질 까 구두코에 흙 묻을까 조심조심 걸어간다.
전등사는 강화의 역사와 더불어 열어 왔고 숨 가쁘게 달려왔다.
임진왜란 병자호란의 큰 국난을 거치면서 전등사는
왕실관계 문적들을 보관하여 국가적 기여로 그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
주위에 연륜조차 알 수 없는 노송이 빽빽이 서 있고 사이사이 눈 녹은
맑은 물이 졸졸 흐르며 앙상한 나뭇가지에도 새싹 틔울 준비에 여염이 없다.
대웅보전 지붕 밑 네 귀퉁이에 조각되어있는 나부상의 전설이 있다.
대웅보전 도편수가 오랜 기간 산속에서 불사를 하던 중,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드나들었던 아랫마을의 주모와 깊은 사랑에 빠졌다.
사랑에 깜빡 눈이 먼 도편수는 불사를 마치면 주모와
결혼할 생각으로 공사하는 동안 번 돈을 몽땅 주모에게 맡겼다.
공사가 막바지에 이른 어느 날 주막으로 찾아갔더니 주모는 맡겨둔 돈과
물건들을 모두 가지고 어떤 젊은 놈과 눈이 맞아 어디론가 도망가 버리고 말았다.
분통한 마음에 도편수는 공사가 끝나갈 무렵 대웅전의 처마 네 군데에 벌거벗은
모습으로 무거운 지붕을 떠받치고 있는 주모의 모습을 새겨 영원히 벌 받도록 했다.
추한 상하이 스캔들 보다 옛날사람들 사랑 놀음은 오히려 인간미가 있다.
재영님은 전등사 추녀 裸婦像을 열심히 카메라에 담고 있다.
최경남: 아름다운 조국 금수강산은 어느곳에다 비교해도 빠지지않는 절경임니다. 옛 선현들에 솜씨마다 애환이 그려저있고 보는이마다 감탄이 절로남니다. 강화도가 육지와 다리가 놓였다문서.....미국촌사람이. 가보고 싶어라. 존경하는 안전우님 4월번개때 만납시다. 한국가는 뱅기표 샀읍니다. 나이들고 먼곳에 있으니 전우들이여 보고싶읍니다. -[03/16-11:51]-
안흥종: 시애틀 최경남 전우님 4월16일 벙개 때 만나서 즐거운 시간 가집시다.
시간, 장소는 공지할 것입니다. -[03/16-13:00]-
선희: 흥종님의 설명도..배경도.. 사진박는 사람도.. 모두 멋찝니다.점심은 드셨남요? -[03/16-14:03]-
김병장: 3년전 석모도 건너갈때 갈매기가 날쎄게 날아와 손바닥에 놓인 새우깡을 물어가는 모습이 생각납니다...밴댕이회와 강화 순무김치도 맛있고...오후엔 전등사로... 하루 코스로 아주 좋습니다...두분 전우애가 감동적입니다...항상 건강하십시요... -[03/16-16:49]-
김영배: "전등사"를 고등학교때 보고 이제서야...오랫만에 보는군요.외포리 가는 길에 왼쪽 갈림길로 향해서 가는걸로..오래되서...세비루 양복이라..그러니까 료마이 이군요.사진이 몇장 더 올렸어야 되는데 나부상도 못 보고. -[03/16-18:48]-
홍 진흠: 홍하사가 장모님 모시고 제주돌 갈때입니다. 너무 시간이 넉넉하길레 전등사로 들러서 구경도하고 간단한 요기도하고 여유있게 김포공항으로 출발했는데___도중에 예상외로 길이 막히드군요. 뱅기 시간은 닥아오지~ 길은 점점 막히지(사고가 난듯)하는 수 읎이 중앙선 넘어 비상 깜빡이 켜고 위반한적이 있었드랍니다. ㅎ 강화 "전등사'라믄 잊혀지질 않아요. -[03/17-00:41]-
No, 5684
이름: 박재영
2011/3/16(수) 12:24 (MSIE7.0,WindowsNT5.1) 59.21.17.118 1024x768
조회: 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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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사 나부상

절을 짓던 목수의 사랑을 배반하고 도망친 여인의 나신상이 대웅전 처마
네곳을 떠받치고있다 (천년을)
안흥종: 추녀를 받치고 있는 나부상 사진 명암이 확실하게 잘 나타났네요. 금년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석모도 보문사에 나들이 갑시다. -[03/16-12:55]-
선희: 두분 반갑습니다.그곳은 참 아름다운곳이죠. -[03/16-14:14]-
김영배: 크 - 그러니까 나부상은 박재영 전우님이 올리시고,두분이 전우가 아니랄까봐..전등사는 51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잘 있군요.하기야 전등사가 세워진지가 1500 년은 더 되지 않았을까 생각되니 그 까짖 51년은 며칠에 불과 하군요. -[03/16-18:55]-
영원해병: 전국 본사 중에서도 강화 전등사가 제일 주위 자연 경관 경치가 뒤쳐진 곳입니다. 밑밑한 야산, 산 정기라곤 찾아볼수 없는곳. 가을이면 갈 까마귀가 까욱까욱 날던 곳. 지금은 주위 소나무도 제법 컷고, 전각도 새로 보수 되었고. 사라진 전각도 옛모습 처럼 더 생겼습니다. 옛날에는 도편수가 사찰 건물을 지을땐, 목욕재계 하고, 저자거리 출입을 삼가 했으므로 저자거리 주막집을 왕래 했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 도편수는 아마도 사찰 건물을 세우는데 총 책임을 관할하는 감독 쯤으로, 형편상 저자 거리를 나갈 일이 생겼을줄로 사료 되는데....그 와중에 주막집을 들락날락 해서 주막집 아낙하고 눈이 맞았던 모양입니다^^ 그 도편수가 주막집 아낙이 다른 남자하고 눈이 맞은데 대한 분 풀이로 나부상을 세웠다는 것인데....그 도편수가 했다던 욕...." 너 이녀는 거기 지붕 써까래나 힘들게 받히고, 세세생생 고통속에 살아가거라" 였다고^^ -[03/16-20:04]-
홍 진흠: 여자의 한은 오뉴월에도 서리가 낀다고했는데___도편수의 한은 이보다 더한듯합니다. 이제쯤 풀어주도록 건의합니다. 어디 안될까요? -[03/17-00:47]-
영원해병: 일개 도편수라는 인격을 통해서 부부 외에 불필요한 음행(淫行)을 삼가 하라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습니다. 생사윤회(生死輪廻)의 업보(業報)가, 불필요한 음행에서 비릇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도편수의 질투는. 나쁜 의미가 아니라것도 내포되어 있습니다. 특정 종교의 건축물에 분노나 한이 서린 의미의, 나쁜 의미가 새겨져 있어서는 안되겠지요? ^^ ㅎ 홍진흠님! 이미 도편수는 나부상을 통해서 후세 사람들에게 훌륭한 법문을 하고 있습니다^^ -[03/17-07:03]-
황진순: 그림이 올라오지 않아 궁금했는데 보셨군요...이번 유럽여행에서도 대리석 건축물에 비슷한 것을 보았습니다.어제오늘 좀 춥지만 이제 완전히 봄이 왔는가봐요..건강하시고요. -[03/17-10:21]-
안흥종: 바티칸 성당이나 왕실 유물은 대리석에 작가의 이름을 새기지 않습니다. 그런대 조각가가 교묘한 곳에 사인을 합니다. 흡사 민홍규가 국새에 이름을 슬쩍 집어넣듯이... 유럽여행하면서 안목 넓혔습니다. -[03/17-10:34]-
김병장: 남자의 순정을 배반한 여인은 천년동안...아직도 천년을....ㅎㅎㅎ...무섭습니다...사우디에서 5년동안 수당을 부쳤는데 들고 튄 여인을 찾아 10여년이 넘도록 지금도 미친듯이 전국을 뒤지고 사는 인생도 있습니다...무서운 인생사 입니다....전우님들은 항상 정직하고 양보하며 이웃을 배려하는 분들이면 좋겠습니다....항상 건강하십시요. -[03/17-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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