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제방길 ( 구포 에서 다대포 까지 )
2024년 7월 12일 목요일 흐림
지공선사 박영감 늦은 점심후 지하철 타고 주레역에서 덕천역으로 ~ 구포시장과 3.1만세거리를 지나 도시철도 구포역을 시작으로 ~
낙동강 제방길을 걷습니다 ~~
길은 사람들이 정말 자주쓰는 흔한 말입니다 나는 이상하게 이 한글자 단어가 오래 전부터 참 좋았습니다 그 어감이 입에 착 감깁니다 긴 세월 참 친구처름 다정하게 긴 여운을 줍니다
"에움길" 이 뜻을 모르는 이도 많을 거 같습니다 빙 둘러서 가는 멀고 굽은길 이라는 뜻입니다 둘레를 빙 둘러싸다 는 동사 "에우다" 에서 나왔습니다 지름길은 질러 가서 가까운 길이고 에움길은 에둘러 가서 먼 길입니다
길은 순수 우리말입니다 한자를 쓰기 전부터 길이라고 말했다 합니다 길을 칭하는 말들은 거개가 우리말 입니다 그런데 길 이름에는 질러가거나 넓은 길보다 돌아가거나 좁고 험한 길에 붙은 이름들이 훨씬 많습니다 우리 인생사 처름 말입니다 집 뒤편의 "뒤안길" 마을의 좁은 골목길을 뜻하는 "고살길" 꼬불꼬불한 논두렁길을 뜻하는 "논틀길" 거칠고 잡풀이 무성한 "푸서리길"좁고 호젖한 "오솔길" 휘어진 "후밋길"낮은 산비탈 기슭에 난 "자드락길" 돌이 많이 깔린 "돌서더릿길"이나 "돌너덜길" 사람의 지취가 거의 없는 "자욱길"강가나 바닷가 벼랑의 험한 "벼룻길" "숫눈길을 아시나요 ? 눈이 소복히 내린뒤 아직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그대의 첯 발자국을 기다리는 길입니다
길이란 단어는 단어 자체만으로도 참 문학적이고 철학적이고 사유적입니다 도로나 거리가 주는 어감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길은 단순히 사람들이 밟고 지나다니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 아무리 생각해 봐도 길이없다 " 거나 " 내 갈 길을 가야겠다" 라는 표현에서 보듯 길은 삶에서의 방법이거나 삶 그 자체입니다 영어way도 street와 달리 같은 중의적 의미를 같습니다 서양 사람들도 길에서 인생을 연상하는구나 싶어 신기했습니다
불교나 유교 도교 등 동양 사상에서의 공통적 이념도 道라고 부르는 길입니다 우리는 평생 길 위에 있습니다 누군가는 헤메고 누군가는 잘못된 길로 가고 누구는 한 길을 묵묵히 갑니다 오르막 길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 길도 있습니다 탄탄 대로가 있으면 막다른 골목도 있습니다
세상에 같은 길은 없습니다 나만의 길만 있을 뿐입니다 프랭크 시내트라에게는 "yes it was my way"였고 "l did it may"였습니다
그 유명한 흑백영화 길( La Strada 1954년)을 기억 할것입니다 야수 같은 차력사 잠파노(안소니킨)와 순진무구한 영혼을 가진 젤소미나 (줄리에타마시나)는 평생 서커스 동반자로 길을 떠돕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자기가 버린 젤소미나의 죽음을 알고 잠파노는 짐승처름 울부짖습니다 길이 끝나는 바닷가에서 입니다 애절하게 울려 퍼지는 니노 로타의 그 유명한 트럼펫 연주의 테마 음악과 영화제목 "길"이 너무나 잘 어울립니다
미국인이 가장 사랑한다는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는 명시 " 가지 않은 길" 에서 이렇게 술회 했습니다 "숲속에 두 갈레 길이 있었다 나는 사람들이 덜 다닌 길을 택했다 그리고 그것이 나의 모든것을 바꿔놓았다 "
길은 목적지에 가기위해 존재 하지만 떠나기 위해서도 존재합니다 "길을 간다" 라는 말보다 "길을 떠난다" 는 말은 왠지 낭만적이거나 애잔하거나 결연합니다 결국 우리는 길 위에서 길을 물으며 살아가는 겁니다
그게 입신양명의 길이거나 고행의 길이거나 산티아고의 길이거나 해파랑 또는 남파랑 길이거나 바이칼 호수의 자작나무 숲길이거나 동내 둘래길이거나 ~ 우리네 인생이 곧 길이요 우리의 발이 삶입니다 결국은 "마이웨이"를 가는 겁니다
지름길을 택할것인가 에움길로 돌아서 갈 것인가 인생길은 결국 속도와 방향의 문제 입니다 지름길로 가면 이루겠지만 그만큼 생략 되는게 많을 겁니다 에움길로 가면 늦지만 많이 볼 것입니다 꽃구경도 하고 새소리 바람소리도 듣고 동반자와 대화도 나눌 것입니다
사람도 그렇지 않을까 ? 모든 사람은 차표 한 장으로 쉽게 가는 지름길이 아니고 수만 갈래의 에움길을 돌고 돌아서 이루는 것입니다
여기 .사랑의 신선함을 에움길로 묘사한 명시가 있습니다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것이었다 "나의 생애는 모든 지름길을 돌아서 네게로 난 단 하나의 에움길이었다
오늘도 자신의 길로 저벅 저벅 걸어가야 겠지요 ?
여기 .사랑의 신선함을 에움길로 묘사한 명시가 있습니다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것이었다 "나의 생애는 모든 지름길을 돌아서 네게로 난 단 하나의 에움길이었다
구포를 출발하고 다섯시간 바다와 강물이 만나는 다대포에 ~~